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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K NEWS

'스님 도박과 K 리그 승부조작' 그리고 죽음의 문턱

태국 북부 치앙마이 도이 수텝 절

내가 만일에 죽음의 문턱에 섰을 때는 어떤 기분일까 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을 것이다

"무섭다. 두렵다. 행복할 것이다. 자식들이 생각날 것이다" 등등의 여러가지가 떠오르지만

무섭다, 두렵다는 것은 ' 해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처음 접했을 때의 두려움'이 아닐까 한다


어린아이가 뜨거운 불을 만져보고 다치고 나서야 무섭고 만지면 안되는 것으로 인식하지만

죽음이라는 것은 해보고 하면 안되겠다고 다시 되돌릴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던가?

처음 직장 생활을 할 때 첫 출근의 설레임과 두려움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모든게 서툴고 어색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욱 나를 긴장하게 만드는..

죽음의 문턱앞에서는 아마 그와 비슷한 "두려움"이 아닐까?



서두가 이렇게 길어진 이유는 최근에 불거진 "스님 도박" 사건으로 떠들썩해서 문뜩 떠올랐다

종교라는 것은 기업체도 아니요, 학교도 아니요, 교육 기관도 아니다

하지만 어느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하고, 바르게 행동해야 하며, 모범이 되어야 한다


종교라는 것은 죽음의 문턱앞에선 이들에게 '두려움'에 '설레임'을 더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직접 겪어 보지 않아도 간접체험하고 두려움을 없애도록 설명해주는 역할..

"하느님 곁으로 가니 괜찮을 꺼야, 다시 태어난다면 뭐로 태어나야지.." 등등


분명 이번 도박사건에는 여러가지 정치적인 냄새가 풍기지만

종교인으로써 지켜야할 선을 넘겨버린 이상 더이상 되돌리기 힘드리라 본다

그리고 스님은 속세를 버리고 들어가는 것인데 평생을 스님으로 사시다가

나가시면 도대체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것인가?


분명 잘못을 하고 반성을 해야하지만 신이 아닌이상 사람답게 살수 있도록 길은 열어줘야 된다고 본다

길을 열어준다는 것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했을 때 손가락질하면서 막지말자는 뜻이다


K 리그를 떠들썩하게 했었던 "승부조작" 사건도 마찬가지로 본다

평생 공만 차고 운동만 하던 선수들이 전세계 어디에서도 축구를 하지 못한다면

그들은 무엇으로 살아 가야하는 것인가..? 


잘못은 잘못이지만,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다

남보다는 나를 되돌아보면서 자기성찰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