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시절 자주 포항을 가곤 했다.
혼자서 떠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늘 나에게 여유와 영감을 주었다.
답답하거나 무언가 풀리지 않을때는 항상 찾았던 포항..
한국을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역마살인것인가" 왜 떠나야만 행복한것일까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분명히 깨닫고 있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도망을 위한 도피는 영원히 도피하지 못한다
모든걸 정리된 상태를 갖기 위해서는 도피가 아닌
정면돌파만이 깨끗한 정리가 가능하다
포항으로 도피하듯이 떠나고 나면 집으로 가기 싫었다
복잡하고 머리아프고 고민스러웠기때문이랄까?
그러면 포항 바다는 늘 대답해주었다
여기 있어봐야 똑같으니 되돌아가라고...
그런 마음으로 시원한 공기 쐬고 오면
이상하게도 집으로 돌아오면 정면 돌파가 쉬웠다
정면돌파를 위한 휴식은 가능하지만
정면돌파를 위한 도피는 없다
이제는 도망가지도 않고 제자리에서 기다릴 것 이다
모든것은 흘러흘러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어있다
둘러 오는 사람만이 시간낭비를 하고 있을뿐이지..
어린이의 마음으로 늘 제자리에서 정면돌파
그것만이 내세상이다